[뉴스엔뷰]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을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14살 임성준 군 등 피해자 가족대표 15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가습기 피해 사고와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피해 사례들을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부모님들이 느꼈을 고통·자책감·억울함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며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피해자 분들,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 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이어 "환경부가 중심이 돼서 피해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다시 듣고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구제 계정에 일정 부분 정부 예산을 출연해서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법률의 개정이나 제정이 필요한 사안들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또 우리 국민이 더 이상 안전 때문에 억울하게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날 SNS를 통해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말씀 드리고자 한다"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정부를 대신해 사과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