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잇따른 화재 사고로 허술한 안전관리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안전보건공단 등 관련기관이 중대 산업사고 예방 안전캠페인을 벌이며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종을 울려도 사고는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GS칼텍스도 예외는 아니다. 10일 오전 6시 40분경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제 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 현재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완료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 지점은 제 2공장 VRHCR(중질유분해공정) 라인이다. VRHCR은 원유정제과정의 찌꺼기를 원료로 등유와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 유종을 생산하는 설비다.
이번 화재 발생은 지난 2일 여수 공장 변전실 화재 후 8일 만이다. 당시 화재로 생산설비 가동에 필요한 모터를 제어하는 MCC가 전소되 제2 아로마틱스 생산라인이 가동 중단됐다. GS칼텍스 홍보팀 조교식 부장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화재사고가 이어지자 노후시설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여수산단은 1967년에 조성돼 40년이 넘은 노후 설비가 적지 않고 이로 인한 가스 누출과 화재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근본적인 대책은 노후시설을 개선하는 것이지만 천문학적 비용에 기업들이 주저하고 있다. 기존 설비가 고장 나면 개보수를 통해 기한을 연장하고, 이마저 안통하면 그때서야 설비 전체를 바꾸고 있는 게 전부다.
일각에서는 여수산단 사고는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근본 원인이라는 해석도 있다. 국민안전처가 지난 6월 ‘국가안전대진단’을 추진한 결과, 전국 안전관리 대상시설 36만1445곳을 점검해 경미한 사항이 지적된 6791곳을 즉시 시정조치 한 바 있다. 또 보수·보강 등 개선이 필요한 시설은 1만4533곳으로 조사됐다.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 507곳 가운데 시설 노후화로 인한 균열 등 화학사고 우려가 높은 곳은 2곳으로 드러났다. 이들 사업장은 정밀안전진단 명령을 받았고 보수·보강이 필요한 57개 사업장은 3개월내 조치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