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단] 현대차, 몰락에 빠뜨린 ‘3대 악재’
[기업진단] 현대차, 몰락에 빠뜨린 ‘3대 악재’
  • 이동림 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7.08.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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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에 파업까지...시가총액 3위 ‘위협’

[뉴스엔뷰] “중국에서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대화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하소연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7월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현대자동차의 슬럼프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시가총액 3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노조와의 갈등으로 파업까지 겹쳐 생산 차질까지 위협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 현대차의 시총은 31조2793억 원이다. 3위인 삼성전자(33조1534억 원)보다 1조8742억 원 적다. 5위인 한국전력(28조1501억 원)에 비해선 3조1291억 원 많다.

더욱이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3445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9136억 원으로 무려 48% 줄었다. 순이익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특히 지난 6월 SK하이닉스에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시가총액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 현대차는 이제 3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안 한국전력과 포스코의 추격도 거세다.

현대차의 부진은 이미 예견됐었다. 우선 중국 등 해외 시장의 판매부진이다. 지난 3월 불거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에선 수요가 둔화해 작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완성차 기술이 높아지는데도 현대차와 베이징모터스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는 수년째 높은 자동차·부품 가격을 고집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현지에서는 베이징현대의 판매 부진을 모호한 시장가격 정책으로 꼽았다.

베이징현대의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은 보통 22만위안(약 3600만원)인 데 반해 중국 장성기차 ‘하발(Haval)’은 12만위안(약 2000만원) 수준이다. 이 차는 주행성능과 연비, 차체 외내부 마감도 흠잡을 게 없는데다, 디자인 완성도까지 뛰어나 수년째 SUV 시장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결국 베이징현대는 ‘싼타페’ 등을 앞세워 2013년 중국 SUV시장 2위까지 올랐지만 로컬 브랜드에 밀려 지난해 6위까지 밀려났다. 싼타페 판매량은 2014년 7만1424대에서 지난해에는 2만2438대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여기에 노조 파업 돌입과 북핵 위험까지 가중되면서 악재만 쌓여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자 지난 10일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14일에도 2시간 파업을 이어갔다.

전재천 대신증권 기업리서치부 팀장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통상 압력이 얼마나 빨리 해결되느냐가 관건이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하면서 현대차의 전망은 여전히 안갯 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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