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11번가는 미래의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최근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11번가 매각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SK텔레콤은 11번가를 통해 미래의 커머스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번가의 분사 및 매각설이 쉽게 가라앉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에 대해 SK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11번가의 매각설이 제기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진단했다.
정 연구원의 진단을 종합해 보면 첫째,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변화다. 과거 무분별한 쿠폰 남발로 출혈 경쟁이 지속되면서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오픈마켓 및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장기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쿠팡의 비정규직 부당 해고와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논란과 더불어 방문자 감소 위기를 맞고 있는 티몬 등 하위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과거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인수사례처럼 외형 확장에 이은 물품 공동구매, 배송 및 마케팅 효율화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전략에서 대형 온라인쇼핑몰간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실제 2016년 11번가 거래액은 6조8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같은 해 롯데와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각각 8조원, 2조원대에 달한다.
둘째, SK텔레콤의 사업전략 변화와 무관치 않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 부임 이후 SK플래닛 분기 영업적자를 500억 원 수준으로 축소시키며 분명한 사업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11번가를 분사할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외부기업과의 합병 및 지분투자가 쉬워진다. 아울러 해외 시장진출도 기대된다.
한편, 11번가는 SK텔레콤이 지분 98.5%를 보유하고,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으로, 올 상반기 거래액 4조2000억 원 수준이다. 롯데나 신세계 온라인쇼핑몰이 11번가와 합병할 경우, 합작법인은 G마켓을 뛰어넘어 단숨에 1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