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패션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F그룹이 사업 다각화에 착수했지만 '친정 밥상에 숟갈을 얹는 모양새'가 되자 뒷말이 불가피하다.

최근 LF는 꾸준히 라이프스타일 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중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식품 사업. 이달 LF그룹의 자회사 LF푸드는 치즈수입 유통사인 '구르메F&B코리아'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LF푸드는 10년 전 씨프드뷔페 '마키노차야' 사업권을 가져오면서 설립된 법인이다. 이후 일본라면 전문점 '하코야'를 이듬해 론칭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또 베이커리 카페 퍼블리크를 올해 1분기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하는가 하면, 지난 4월에는 식자재 유통전문회사인 모노링크를 300억 원에 사들여 이 분야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LF는 식품 사업뿐만 아니라 화장품 산업에도 발을 뻣는 모양새다. 지난해 그린랜드 네덜란드 화장품 브랜드 사업권을 사오면서 이 분야 사업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
문제는 이런 사업 확장이 친정 LG그룹의 아워홈과 LG생활건강의 사업영역과 겹친다는 데 있다. LG로부터 독립한 방계 그룹인 아워홈은 지난 1984년 LG유통에서 분리된 회사다. 식자재 공급사업을 시작으로 식품 전반에 걸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과 업계 1위를 다투는 화장품전문기업이다.
이 같이 LF가 친정을 향한 공격적인 행보가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패선사업의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어서다. 실제 LF의 매출액을 보면 2015년 1571억 원에서 2016년 1529억 원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성장성이 둔화됐다.
이에 대해 LF 관계자는 "패션사업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관련 전문기업으로 발돋음하기 위해 식품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정사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LF가 LG그룹의 사업 영역을 넘보고 있다고 보기에는 사업 규모가 너무 작다. LF를 과대 평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LF가 식품과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영향력이 확대되면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가능성이 짙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