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하이트진로가 맥주 신제품 ‘필라이트’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맥주사업부문 수익성 해결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상반기 맥주부문 매출액은 3402억 원으로 전년동기 3522억 원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2억 원 가량 손실 폭이 늘었다.
당초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맥주 신제품 ‘필라이트’가 4월 25일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5000만 캔(8월말 기준)을 넘어서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기대주로 떠올랐던 필라이트로는 근본적인 맥주부문 문제 해결은 역부족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정용인 필라이트는 하이트맥주의 주력 맥주 제품인 ‘하이트’, ‘맥스’ 등과 같은 업소용 맥주가 아니다. 또 주세법상 맥아함량이 10% 미만인 필라이트는 일반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만큼 가격경쟁력도 제한적이고 신제품 경쟁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맥주부문 실적부진과 공장 가동률 하락이 지속되자 하이트진로는 회사 전체의 생존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맥주공장 1곳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강원·전주·마산 공장 중 1곳이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다만 아직 구체적인 매각대상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시장매력도가 있는 1곳을 팔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맥주부문은 최근 4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누적 적자규모도 1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맥주공장 가동률은 44%에 머물렀다. 공장 매각 결정이 돌파구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