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호홀딩스의 몸집을 키워 향후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관측은 금호홀딩스가 지난 9월28일 금호고속과 제이앤케이제삼차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히면서 설득력을 얻는다. 이는 박 회장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자율협약을 수용하겠다는 그룹의 공식 입장 발표 이후 알려진 이슈였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금호산업과 금호홀딩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 그러면서도 언론을 통해 인수 재도전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박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금호홀딩스가 지금 금호타이어 인수를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다. 금호타이어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온도 차이는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금호산업이나 금호석유화학 쪽 형편으로 봤을 때 실질적으로 금호타이어 재인수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전격 물러난 배경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합의 배경에 대해 산은 측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가 조기 정상화돼 지역경제 안정과 일자리 유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유지·발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 회장 자구계획안 수용이 어려워지면서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이후 재인수에 나서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양보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박 회장 측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상표권, 우선매수청구권 등을 총동원해 발목을 잡았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이사회에서 손봉영 부사장을 후임 대표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