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외국을 상대로 받아야 할 돈인 '대외채권'에서 갚아야할 돈인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국내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로 9월 말 우리나라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에서 지난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6월말 4231억달러보다 243억달러 늘어난 4474억달러로 집계됐다.
순대외채권은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대외채권이 대외채무를 넘어섰고 5년 전 3·4분기부터 현재까지 순대외채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외채무보다 대외채권이 더 많이 증가해 이번 순대외채권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출금, 무역신용 등의 대외채권은 9월말 8565억달러로 지난 3개월동안 261억달러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 중엔 보험사등 기타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 등의 부채성 증권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진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급증으로 순대외채권 최고치 기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채무는 전 분기보다 18억달러 증가해 409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장기외채는 7억 달러 감소했으나 단기외채는 25억 달러 증가해 대외채무 중 29.3%를 차지했다. 단기외채는 외환보유액 대비 비율도 전 분기보다 0.3%p 오른 31.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이후 최고치다.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등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있어 단기외채비율은 한 국가의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일례로 지난 1997년 IMF 당시 단기외채비율은 657.9%에 달했다. 이는 200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최근 20~30%대를 유지하는 상태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보다 388억달러 늘어난 2.629달러를 기록해 9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는 각 각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의미하며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외금융자산이 더 큰 증가폭을 보였다.
규모로 살펴보면 대외금융자산이 전 분기보다 500억달러 증가한 1조 389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투자가 대중화되고 있어 파생금융상품 등의 대부분의 상품투자가 늘었고 해외주가의 상승세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금융부채의 규모는 전 분기보다 112억달러 증가한 1조 126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평가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등의 정보통신기업의 주가가 오른 결과로 평가된다.
한은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 단기외채비율은 다른 선진국 대비 낮아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