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우리은행장 선출을 이끌 ‘키맨’에 관심이 집중된다.

차기 행장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선출되는데 임추위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만 꾸려진다. 임추위 구성원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고문(한화생명), 박상용 연세대 교수(키움증권), 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등이다.
이들 멤버 중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은 유일한 외국인 위원인 톈즈핑 중국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다. 그는 우리은행 지분 4.0%를 가진 과점주주인 동양생명 몫으로 지난해 사외이사 자리에 올랐으나 대외 노출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비주의’ 노선과 달리 임추위 내에서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재계에 따르면 톈즈핑 이사는 임추위에 배석할 때 우리은행 측이 준비한 통역과 별도로 개인 전용 통역요원을 대동하는가 하면 특정 안건에 대해 집요할 정도로 질문 세례를 퍼부어 올 초 행장 선발 때도 많은 면접자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당초 27일과 20일 각각 열릴 예정이었던 임추위가 하루 앞당겨 일요일에 열린 것도 톈즈핑 이사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우리은행장은 최종 면접을 통해 은행장 후보자를 확정하는데 만약 양쪽 후보에 균등하게 표가 몰린다면 톈즈핑 이사가 일종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현재까지 공언해온 대로 특정 인사를 찍어 낙점하지 않는다면 임추위 내에서도 난상토론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 이해관계가 없는 톈즈핑 이사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추위 측은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면접 대상자를 2명으로 좁히고 오는 30일을 전후해 은행장 후보자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면접 대상자는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 부문장과 최병길 전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