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호반건설이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 인수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인수 적격후보에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중국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그리고 호반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또 다시 발만 담그고 빠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호반건설은 과거 전력 때문에 M&A 시장에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얻은 게 사실이다. 지난 7월과 9월 SK증권, 한국종합기술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실제 인수는 하지 않았다. 2015년에도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도 단독참여했지만 워낙 낮은 가격을 써내 불발된 바 있다. [관련 기사 더보기 ▶ 호반건설, ‘체리피커’로 전락한 속사정]
호반건설이 정말 대우건설을 인수할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M&A 적격 대상자로 선정된 뒤 대우건설 내부 사업구조나 경영 정보 등을 살펴보기 위해 인수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치고 빠지기’식 행보만 보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 울트라건설을 200억 원에, 올해 초 제주도 해양공원 ‘퍼시픽랜드’를 800억 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 인수는 그간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이즈'가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희망가로 1조 4000억 원가량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실사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보다 금액을 더 낮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약 2조 원으로 평가받는 대우건설 매각가와 크게 차이가 나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은 측은 “사업다각화를 시도 중이라고 수차례 밝혀왔다”면서도 대우건설 인수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관계자도 호반건설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느냐에 대해서는 긍정도 강한 부정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