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패션기업 LF(라이프 인 퓨처)가 전신인 LG패션 사명을 과감하게 버리고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할 전망이다.

그간 시장에선 패션을 넘어서는 M&A(인수합병)으로 LF의 정체성이 사라졌다며 우려했다. [관련 기사 더보기 ▶ LF, 패션을 넘어선 애매모호한 행보]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격적인 M&A을 통해 편입된 여러 자회사들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2% 증가한 33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인수한 식자재 회사인 모노링크와 구르메F&B의 손익 반영으로 흑자 전환한 까닭이다. 이들 2개 식자재 회사의 영업이익은 분기별로 각각 10억~15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는 게 금융업계의 설명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업계에서는 LF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11억 원으로 추정하는가 하면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2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LF의 M&A 대상이 패션을 넘어섰다는 우려와 함께 최근 개편한 조직이 좌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래사업 BSU 신설을 기점으로 F&B와 유통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사업 확장을 시도할 전망이다. LF는 지난 10월 개편에서 미래사업BSU외에 풋웨어리테일영업본부, 미디어 커머스 TFT 등을 신설했다.
이에 대해 LF 측은 사업다각화 뿐만 아니라 패션사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상균 LF 영업운영부문장 전무는 “베트남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향후 6억명 이상의 인구를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 헤지스를 전세계인에게 널리 사랑 받는 글로벌 파워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베트남을 거점 삼아 동남아 전역으로 진출을 가속화한다. 동남아 6억명 인구를 대상으로 글로벌 파워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