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이 임기를 약 3개월 남긴 채로 물러난다.

한전은 오는 8일 나주 본사에서 조 사장의 퇴임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초 조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7일까지였다.
조 사장은 퇴임 사유로 "후임에게 길을 열어 줘야한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갖고 있었으나 고민이 많던 영국 원전 수주가 가시화 돼 이번에 퇴임하게 됐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조 사장이 임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사임을 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고) 눈치보기식 사표를 낸 것 아니냐"라는 시각도 있다.
조 사장은 이명박 정부 말미였던 지난 2012년 12월 한전 사장으로 취임한 후 두 차례 연임하면서 박근혜 정부 기간을 거치며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는 한전의 역대 최고경영자 중 최장수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전은 조 사장 취임 후 두 차례나 전기 요금이 인상되어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현 정부가 들어선 뒤 열린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전이 향후 5년간 전기료 인상분을 감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퇴임 소식을 전해온 조 사장은 이번 퇴임 소회를 밝히면서 본인이 언급해온 방침의 변화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그의 전기료 인상분 감당 발언은 결국 본인이 책임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말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 사장이 퇴임 후 다른 사장이 임명되어도 향후 5년간 전기료 인상 감내 가능하다는 조 사장의 발언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