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코리아가 역대 매출 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타벅스의 글로벌 연간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1조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호점이 생긴지 18년 만에 1조 원을 돌파한 대기록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2289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 대비 81.3% 증가했다. 매출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2년 3910억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분기 기준 매출액만 9100억 원에 이른다.
올해는 스타벅스의 매출액이 1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스타벅스의 승승장구는 매장의 프리미엄화와 디저트류 강화 등을 통한 문화공간 탈바꿈 전략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전 같지 않다. 과거 몇 차례의 논란으로 스타벅스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것. 지난 2015년 스타벅스는 메뉴판에 가장 작은 크기인 ‘숏’ 음료 가격 미표시로 소비자 선택권 제한과 가격인상에 따른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또한 스타벅스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지난 2014년 7월 이후 가격 인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대문 인근 매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스타벅스 제품은 일반 커피에 비해 3천 원에서 많게는 8천 원 정도 비싸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한국 스타벅스는 제품 가격을 올릴 때 고지하는 법이 없다”며 “두달 전 마카롱 가격도 은근 슬쩍 올렸는데 커피값도 조만간 오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수익성이 떨어진 이유로는 국내 커피전문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소비문화와 관련이 깊다. 테이크아웃 문화가 발달한 미국 등 서구와 달리 국내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대화나 업무를 하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스타벅스 매장은 중 상당수가 231㎡(70평)이상이다. 오는 20일 문을 여는 ‘더종로점’의 경우도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이다. 이 매장은 2개층 약 332평 규모로 전국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가장 크다. 반면 미국은 보통 132~165㎡(40~50평)인 것과 비교했을 때 넓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임대료와 인건비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빈병보증금제도 등 인상요인에 따라 주류업체들이 소주·맥주 가격을 인상한 것처럼 스타벅스도 일회용 컵 보증금 정책 부활을 계기로 가격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스타벅스 측은 “원재료 가격이 올라 마카롱 가격을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됐다”면서도 “커피값 인상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