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에너지 전문기업인 대성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성홀딩스의 지분 구조가 수상하다.

김영훈 회장의 장남 의한씨가 현물 출자한 비상장계열사인 알앤알도 지주사로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의한씨는 보유한 대성홀딩스 지분(258만4307주) 전부를 계열사인 알앤알에 현물투자하면서 대성홀딩스 지분율은 32.84%로 높여 김 회장(39.90%)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대성그룹은 현재 수익이 나는 기업들을 대성홀딩스 자회사로 두며, 알앤알은 밑에 자회사로 미래 기대되는 회사들을 키운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한씨가 알앤알의 2대 주주가 됐고, 이를 통해 대성홀딩스의 지배력을 높인 점을 감안할 때, 상속세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성그룹 측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회장님이 생존해 있는데 상속세 문제를 거론한다는 자체가 납득이 가질 않는다”면서도 “자세한 얘기는 대성홀딩스 자금팀을 통해 전달 받으라”며 확답을 피했다.

이와 함께 그룹 재배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물론 대성그룹 측은 알앤알의 “자본금 확충 목적”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 같은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알앤알은 비상장계열사로 특성상 주식 가치를 정확히 산출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대주주로선 상장주식 대비 가치 측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시장에서 승계 작업의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이번 지분 거래는 승계를 위해 알앤알을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올리려는 목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알앤알의 가치를 저평가해 오너 3세인 의한 씨의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축공사업과 자회사관리를 하고 있는 알앤알은 김 회장이 99.83%(2016년 감사보고서 기준)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 회사다. 하지만 대성·대성청정에너지·대성이앤씨·대성밸류인베스트먼트 등 대성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