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현대오일뱅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가짜 석유가 적발된 것이 올해 공개됐다. 이 뿐만 아니라 두 차례나 자사 판매 석유중간제품이 가짜 석유 제조에 쓰여 판매된 사실이 알려지는 등 가짜 석유와 관련된 사건들에 연루되고 있다. 가짜 석유를 주유하면 심한 매연, 차량 성능 저하, 연비 감소 등의 문제가 유발되고 이는 고스란히 영문도 모른 채 주유한 소비자 몫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판매 실적이 지난해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제품을 판매만 할 뿐 관리 절차 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편집자 주>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 가짜 석유 적발…사측 항소로 2년 만에 공개
현대오일뱅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주유소가 가짜석유 취급 혐의로 적발된 사실이 지난 5월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안내사이트 오피넷에 공개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적발된 사건이었고 당시 현대오일뱅크의 항소로 집행이 보류됐다가 최종 기각 결정이 확정되어 2년이 지나서야 불법행위 적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0일 본지와의 대화에서 "당시 직원의 실수로 경유와 등유가 섞인 것이 적발됐고 판매는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직영으로 운영되는 모든 주유소에 경유와 등유 탱크를 따로 분리해서 저장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정유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가짜 석유가 적발되는 일은 거의 없다.
직원의 실수라고 넘기기엔 직영 주유소를 신뢰하고 이용하는 소비자에겐 찝찝할 수 있는 해명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제조한 'HLBD' 가짜 석유 원료로 쓰여…사측 관계자 "우리가 만든 것은 아니지 않느냐"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 자사 제조 석유중간제품이 가짜 석유 제조업자에 의해 가짜 석유로 만들어진 것이 적발되어 검찰로부터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당부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달 현대오일뱅크가 제조한 석유중간제품 HLBD로 가짜 석유를 만든 일당이 적발되면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번과 비슷한 사례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석유중간제품을 판매할 때 어디에 쓸 거냐고 따질 순 없지 않느냐. 가짜 석유도 우리가 제조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석유중간제품이 또 가짜 석유로 제조된 것에 대해 "현대오일뱅크가 자사의 석유중간제품을 계약·공급할 때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효과 없는 포상금제?…가짜석유 적발건수 1위 ‘멍에’
현대오일뱅크는 일전에 정유사들 중 가짜석유 적발건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난 적이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상반기 상위 4대 정유업체 중 가짜 석유 적발건수가 49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 결과는 2011년 말, 현대오일뱅크가 "가짜 석유를 근절 하겠다"라며 가짜 석유 신고 포상금 500만원을 선언한 것이 무색하게 된 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