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학습지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66)의 장남 동하씨(35)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뒷말이 나온다. 일각에선 사실상 2세 경영을 위한 신호탄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게 교원 기획조정부문장이란 막중한 책임에 이어 올해 중순 미래 먹거리 사업인 ‘네트워크 마케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동하씨는 최근 교원의 핵심사업인 교육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파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10여년간 공식적인 자리에 노출을 피했던 장 회장은 물론, 언론에 전혀 공개되지 않았던 동하씨까지 동시에 토크쇼 형태의 간담회에 나타났다. 21일 장 회장은 장남 동하씨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간담회에 동석에 주목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그룹 전략 방향에 대해 ▲정보통신기술과 연동한 디지털 교육콘텐츠 강화 ▲베트남 등 해외시장을 공략해 교육문화사업 부문 확대 ▲생활환경가전·상조·호텔 등 비교육사업 부문 강화해 내년 그룹 전체 매출액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겉으로 보기엔 비전 선포의 의미를 띠고 있지만, 속내는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새판짜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장 회장이 이 같은 프레임에 착수한 것은 5년 전이다.
당시 교원그룹은 신규사업 발굴과 그룹 비전 수립 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인력 개편 작업에 나선 바 있다. 동하씨는 그해 그룹 전략기획본부 신규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신규사업 발굴과 그룹 비전 수립 등 핵심 업무를 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또한 그간 동하 씨는 그룹의 전반적인 전략기획 업무뿐만 아니라 학습지 ‘빨간펜’으로 잘 알려진 교원, 교원구몬, 정수기·비데 등 생활가전제품의 교원L&C 등 계열사 업무에도 적극 관여해 내부 직원들 사이에 동하 씨의 ‘팀장·임원 승진설’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장 회장의 장녀 선하씨(36)와 남편 최성재(40)씨도 교원의 호텔사업부문에서 각각 임원급으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