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 지도를 홈페이지에 끌어다썼다가 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구글지도는 기본적으로 동해를 ‘일본해와 리앙크루 암초(독도)’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반발이 거세지자, 구글은 지난 2012년부터 한국버전을 별도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를 확대해야 ‘동해’가 보이도록 아주 작게 표시돼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확대하지 않으면 ‘일본해’만 보인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잘못된 표기를 한 지도를 게재했다가 곤혹을 치뤘다. 그렇다 해도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기업들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 동해를 잘못 표기해서 여론의 비난을 받은 기업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색동의 미’와 ‘한국적 미’로 국내 대표 항공사로 인식

한국을 대표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색동의 미’와 ‘한국적 미’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CI(기업 이미지)에 담긴 모티브는 한국의 전통적 색동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동양적 미가 느껴지는 선,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곡선의 만남, 면과 면이 만나서 중첩되는 컬러의 깊이감과 신비로움 등으로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을 대하는 차별되고 정성스런 서비스 정신,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의 자신감을 표현한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대한민국 국적기가 맞나 싶을 만큼 큰 오류를 범했다. 3일 아시아나항공은 공식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다 논란이 일자 약 2시간 만에 지도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본해 표기’ 지도 구설수...사측, ‘면피성 해명’도 논란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대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구글 지도의 한국계정(co.kr)에서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가 돼 있어 홈페이지에 사용하는 지도를 글로벌(com) 사이트가 아닌 로컬(co.kr) 사이트와 연동했다면 충분히 일본해를 동해로 표시할 수 있었다. 이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지도에 대한 이해 무지와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았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애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2년에도 국내 지점 연락처를 찾아서 알 수 있는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구글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3일 <뉴스엔뷰>에 “현재 지도는 수정된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이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했다는 점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국적기로서 명성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민국 국적기가 맞나 싶다”며 “이번 논란이 9000여명에 이르는 임직원들의 국가관까지도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