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우현 의원이 송도 사옥 매각과 관련에 포스코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특정 언론에 의해 제기되자 이를 둘러싼 뒷말이 나온다.

포스코, 송도 사옥 세울 때 서희에 370억 원 일감 줘
송도 사옥은 지난 2007년 착공 당시부터 비리 의혹에 시달려 왔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전체 공사비의 절반가량인 1000억여 원을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이중 서희건설과 370억 원의 수의계약을 계약을 맺어 이 두 기업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물론 두 기업은 이 같은 정치적 시각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일단 포스코건설 측은 “일부 업체와의 수의계약 사유는 공사 품질의 안정성 확보와 원활한 공사 수행으로 철골과 토목 등 8개 부문에 대해 당사 우수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의 계약했다”면서도 서희 회장이 포스코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서희건설 측도 반박했다. 서희건설 측 관계자는 “철골과 토목 등 8개 부문 중 당사는 전기공사만 수행했다”면서 “특정 기업만 거론하며 ‘수의계약 특혜’를 문제 삼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 항변했다.
이봉관 회장, ‘포스크 출신’...“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하지만 서희건설은 포스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경주에서 자란 이봉관 회장은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 공채 2기 출신으로 지난 1994년 건설업에 뛰어든 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토건정비 공사 등 포스코 유관사업을 수주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켰고, 현재 회사 일부 경영진이 포스코 출신들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두 기업의 유착 고리가 다른 건설사보다 유독 친밀하게 형성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출신인 이 회장이 서희에 몸 담고 있는 만큼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다”며 “서희가 은밀한 수혜를 누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뜸했다.
한편, 이봉관 회장은 대표적인 경희대 학맥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경희대 출신이다. 지난 2012년 4월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문 대통령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한 일화는 유명하다. 또 그해 선정된 ‘자랑스런 경희인’ 3인 가운데 한명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 대선에서 서희건설과 계열사인 유성티엔에스는 이른 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