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숨긴 ‘대우건설’과 관리 못한 ‘산업은행’
부실 숨긴 ‘대우건설’과 관리 못한 ‘산업은행’
  • 이동림 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8.02.09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반건설 ‘체리피커’로 전락...“고래 등살에 새우등 터진 격”

[뉴스엔뷰] 대우건설 매각무산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매도자인 KDB산업은행과 상장사인 대우건설은 서로 입장이 엇갈린다. 

<사진= 뉴시스 제공>

매도자 산업은행, ‘책임회피’...“대우건설, 책임 묻겠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산은 측은 “상장사인 대우건설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만큼 사전에 해외 부실을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을) 이달 초에 알았다”며 “대우건설 경영진에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도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공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한 산은은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대규모 경영관리단을 보내 대우건설의 경영을 살핀 산은이 대규모 부실을 사전에 몰랐다면 이 또한 관리부실을 자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산은이 매수자인 호반건설에 위험요인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다는 점을 두고도 ‘상도의가 아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호반 인수를 탐탁치 않게 여긴 상장사 경영진의 소행?

반면 대우건설은 미묘한 입장이다. 막대한 해외 부실을 숨겨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호반의 인수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일부 경영진이 대규모 부실을 숨기고 있다 대주주인 산은에 뒤늦게 알린 게 아니냐는 것. 매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 대규모의 부실이 예상됐다면 경영진이 모를리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3000억 원의 잠재손실을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실적반영 시점이 2월 초에 이뤄지면서 이 같은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고래 등살에 새우등만 터진 셈이 됐다. 덕분에(?) 호반건설은 자주 인수의사를 철회하는 기업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95-1. 3층. 뉴스엔뷰
  • 발행·편집인 : 전용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함혜숙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
  • 대표전화 : 02-2632-9688
  • 팩스 : 02-718-1113
  • 日本支社 : 81-6-6210-3609
  • 제보 : 02-2632-9688
  • 광고문의 : 02-6959- 3091
  • 기획 취재팀 : 02-6959-3092
  • 제호 : 뉴스엔뷰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543
  • 등록일 : 2012-10-26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420
  • 등록일 : 2010-11-18
  • 뉴스엔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뉴스엔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bckr.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