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롯데마트, 中 매각 지연 후폭풍
'사면초가' 롯데마트, 中 매각 지연 후폭풍
  • 김소윤 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8.02.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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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총수 구속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그룹의 롯데마트 매각이 작년부터 추진됐음에도 아직까지 매각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 롯데쇼핑의 신용도까지 비상이 걸렸다.

중국 롯데마트 = 뉴시스

앞서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 회장은 13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중국, 여전히 사드보복 풀지 않아…매각 협상 지연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기존 중국 내 112개 점포를 한 회사에 통째로 매각하는 것 외에 분할매각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는 중국의 사드 부지 제공으로 인한 보복조치 여파로 지난해 9월 중국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롯데마트의 협상 주관사는 골드만삭스로 협상 대상은 당초 알려진 태국 CP그룹과 중국 현지 업체 등이다. CP그룹은 작년 말 중국 이마트 점포 일부를 인수한 바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매장 전체를 한 업체에 매각하는 통매각이 최선의 매각 시나리오지만 중국 롯데마트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최대한 철수를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롯데마트의 매출 적자는 1조 2000억원에 이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3600억원을 8월에는 3400억원의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매각 지연 사유로는 중국이 롯데마트에 여전히 영업정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태국 CP그룹보다는 중국 현지 업체와의 협상이 더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신용평가사 "롯데쇼핑 신용도 부정적"

중국의 사드보복은 롯데쇼핑의 신용도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시키고 말았다. 지난해 말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중국 롯데마트 사업의 손실과 재무 부담이 커짐에 따라 롯데쇼핑의 신용도가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신용 등급이 상향되려면 중국 점포가 매각되어야 한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도 상향 등급 요인으로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적시했다.

그러나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되어 매각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롯데그룹의 대형 M&A는 신 회장의 힘으로 움직였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5일 신 회장의 법정 구속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신 회장의 구속으로 중국 대형마트 사업 매각 등의 롯데쇼핑 장기 전략기획,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대신 동남아 시장 공 들이던 신 회장, 구속으로 해외 사업 '빨간불'

구속 된 롯데 신동빈 회장 = 뉴시스

중국 롯데마트의 암울한 상황은 롯데그룹 전체의 평판에도 부정적이다. 그룹 지배구조상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롯데지주의 신용도는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계열사들의 영향을 받는다.

즉 롯데마트가 속한 롯데쇼핑이 롯데그룹 전체의 신용도를 결정짓는 셈이다.

이러한 연결고리 속에 중국 롯데마트의 적자를 탈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사업 진출을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오는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매장을 약 3배 수준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작년 11월 신 회장이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총수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진 롯데는 이마저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날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과 관련해 "통매각이든 분할매각이든 처음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자세한 내용은 사측도 알지 못하고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담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롯데마트 중국 점포는 87개가 문을 닫고 있으며 12개만이 영업 중이다"라며 영업 손실이 막대해지는 것과 관련해 사측도 답답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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