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화생명이 옛 재무부 등 경제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달 말 한화생명은 최선집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박승희 전 정리금융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사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한 최 변호사는 재무부에서 13년간 사무관으로 일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박 전 사장은 대위 예편 후 재무부에서 9년간 사무관으로 일했다.
그런데 보험업계에서는 달갑지 않은 눈치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한 보험사 등 2금융권 사외이사에 ‘모피아’(재무부+마피아)대거 몰렸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감독원이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보험사들이 ‘로비’나 ‘방패막이’ 차원에서 경제관료 출신을 대거 사외이사로 영입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물론 이달 말 사외이사 교체를 앞두고 있는 한화생명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측은 사외이사 후보의 전문적인 역량을 고려 했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홍보팀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단순히 보험사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보다는 보험업계를 아우르는 ‘견제 기능’이 탁월한 분이 선임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분들이 공료롭게도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로 ‘모피아’란 지적을 받는다면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지난 2월28일 공시를 통해 주주총회 안건을 공개해 사외이사 선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