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멀미약 '키미테'로 알려진 명문제약이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을 두고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도 그럴게 최근 수년간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퇴직 후 사정당국에 전 직장의 리베이트를 제보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다 지난해 명문제약은 하청업체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락 내렸다.
생산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이 회사 임원 A씨가 하청업체 발주 대금의 1% 내외 돈을 리베이트로 요구하거나 발주 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허위로 계약한 후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었다. 당시 명문제약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당 임원은 논란 이후 사임해 갑질 의혹은 기정사살화 됐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시선이다.
때문에 이번 압수수색을 바라보는 제약업계의 눈초리는 예사롭지 않다. 물론 사실관계는 경찰조사를 통해 드러나겠지만 적지 않은 타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명문제약은 오는 5월 치매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바이오 전문기업 명문바이오를 분할 설립할 예정이다. 명문제약은 30여개 중추신경용 약과 정신신경용제 허가권을 명문바이오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문제약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경찰 수사는 내부자 고발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여겨지며 수사의 이유에 대해서는 리베이트인지 아니면 병원 납품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경찰은 거래처 원장 일부를 다운로드 받아서 갔다”며 “ 현재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수사기관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했다. 덧붙여 “지난해 배 전 대표가 사임한 것은 갑질 논란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 논란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소재한 명문제약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