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계열사 대표직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에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하림식품은 지난달 27일부로 김 회장이 하림식품의 대표·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12일 공시했다. 이 소식에 복수 언론은 약속이나 한듯 온갖 추측성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공시 이후 김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을 다룬 보도는 어림잡아봐도 최소 30여 건에 달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다수 보도 방향이 거의 일치한다는 것. 특히 공통점 중에는 김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이 최근 하림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담합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또 하림은 생닭 출하 가격 담합, 위탁농가 병아리 소유권과 관련한 불공정 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단시간에 공정위의 집중적인 현장조사를 받는 것은 업계서도 이례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김 회장은 하림홀딩스와 하림, 하림식품, 늘푸른, 익산, 대성축산영농조합법인, 제일사료, 선진, 에코캐피탈, 엔에스쇼핑, 팜스코, 팬오션 등 12곳의 계열사 등기임원을 맡아 왔다. 이같은 겸직을 두고 오너의 책임 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충실한 경영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비판도 높다.
하림 측은 김 회장이 하림식품에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하림식품은 하림푸드콤플렉스 사업을 맡은 회사로, 푸드콤플렉스 착공을 시작해 김 회장이 독립적으로 경영에 나서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덧붙여 “김 회장이 추가로 계열사 대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2곳의 계열사 등기임원 중 단 한 곳에서 대표직을 사임했을 뿐이다.항간에서 사내이사 ‘과다 겸직’을 지적하지만 이 또한 ‘리스크’와 ‘책임’을 떠안고 있다. 물론 ‘과다겸직’ 등 풀어야 할 논란도 산적하다. 그러나 김 회장의 사임 배경에만 초점을 맞춰 확대해석을 쏟아낸다면 언론의 성난 비판은 이기적인 호들갑으로 귀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