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우리나라 부자들의 스위스 비밀계좌에 숨겨 둔 돈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스위스 비밀계좌 신고액은 1003억원으로 지난해 73억원보다 14배 이상 폭증했다.
신고자는 10명 이하로 한 사람당 평균 최소 100억 이상의 뭉칫돈을 스위스 금융권에 몰래 맡겨왔다는 셈이다.
이는 최근 한국과 스위스의 조세조약으로 우리 관세당국이 스위스 은행 계좌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되면서 자진신고 규모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10억원 초과 해외금융계좌'를 접수한 결과, 6월말 현재 해외 전체 금융계좌는 5949개(652명)에 예치 금액으로는 18조6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신고자는 모두 652명이었다.
해외 금융계좌 신고제가 본격 도입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금액은 62% 신고자는 24% 급증했다.
또한 전체 신고자 가운데 개인은 302명으로 총 1059개 계좌에 2조1000억원을 해외계좌에 넣어놓고 있었으며 1년 전보다 신고자수는 43%, 금액으로는 115%나 증가했다.
법인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350곳, 금액은 57% 증가한 16조5000억원으로 밝혀졌다.
국가별 신고현황은 개인의 경우 인원수 기준으로 미국(144명), 홍콩(36명), 일본(34명), 싱가포르(29명), 중국(21명) 순으로 나타났다.
금액기준으로는 일본(9188억 원), 미국(5680억 원), 싱가포르(1465억 원), 스위스(1003억 원), 홍콩(943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 보면 계좌수는 예금, 적금이 94.5%, 주식은 2.8%였다.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해외금융계좌 신고 1위국가로 올라선 것은 일본 기업 주식을 무더기로 보유한 신고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승희 국제조세관리관은 "국세청이 스위스 계좌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랴부랴 자진신고자가 급증했다"며 "신고자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세청은 자진신고자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고 소명 요구 등 세무간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세청은 정보교환자료, 외국환 거래자료 분석 등을 통해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자 41명을 선정, 1차 기획점검에 착수했다.
역외탈세 행위 우려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분석을 통해 올해 추가 기획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미신고혐의자에 대한 기획점검과 세무조사 등을 통해 해외금융계좌 미신고자 43명을 적발, 과태료 19억 원을 부과하고 세금탈루혐의에 대해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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