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90원선 붕괴 '초읽기'
원달러 환율 1090원선 붕괴 '초읽기'
  • 박종호 기자 pjh@abckr.net
  • 승인 2012.10.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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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이 무너지고 1090원선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외환 공동검사를 실시한다고 했지만 이런 조치가 원고를 막기에는 역불급이라고 판단, 투자자들이 달러화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3원 떨어진 109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3원 오른 1097.10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90.5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마지노선인 1100원선이 붕괴된 후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1100원선이 붕괴된 지난 25일 장 시작 환율과 마감 환율의 차이는 5.2원이었으며 26일 0.5원, 29일 0.2원으로 점차 줄었다가 이날 5.6원으로 다시 변동폭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1090원선 붕괴 직전에 이른 것은 금융당국의 특별 외환 공동검사라는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들의 선물환 포지션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내달부터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특별 외환 공동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를 접한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롱포지션(달러매수)’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외환 공동검사가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롱포지션으로 돌아섰던 투자자들이 다시 달러매도에 나섰다.


더불어 환율이 오르기를 기다리던 투자자들마저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으며 달러를 팔았다. 이에 장 초반 상승세로 시작했던 환율이 장 후반 1090원선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날 환율이 1090원에 근접하게 떨어지면서 1090원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하락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밤 미국 허리케인 '샌디'와 스페인 금융위기 우려감으로 유로화가 빠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시작했다"며 "또 금융당국의 외환 공동검사 소식 역시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외환 공동검사에 대한 효과가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오후부터 급속도로 떨어졌다"며 "선물환 포지션을 중점적으로 검사한다고 했으나 포지션을 초과한 은행이 없어 이번 검사가 단지 모니터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중앙은행(BOJ)의 양적완화 기대감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BOJ는 경기부양을 위한 핵심 정책인 자산매입기금을 11조엔 더 늘려 66조엔으로 확대키로 했다.


전승지 연구원은 "11조엔 추가 양적완화는 기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정도"라며 "회의결과가 늦게 발표되면서 기대감이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오히려 발표 이후에는 환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미 원달러 환율 방향이 아래로 방향을 잡은 만큼 당분간 매물이 늘어나는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외환 당국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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