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생식기' 발언은 성적 역할 차이를 뜻해"
황상민 "'생식기' 발언은 성적 역할 차이를 뜻해"
  • 최준영 기자 nik4@abckr.net
  • 승인 2012.11.0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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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뷰] 최근 TV 방송에서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불러온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7일 방송에 다시 출연해 이를 해명했다.
 
황 교수는 이날 종합편성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다시 출연해 '생식기만 여성'이란 표현으로 여성을 비하한다는 세간의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황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이전의 발언에 대한 자신의 진의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그날의 방송으로 나는 명예를 잃었고 국민은 상식을 잃었다", "방송 이후 연세대학교 총장께 경고메일을 받는 등 아주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식을 안 낳아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말 자체를 한 적이 없다"며 "일부 언론이 사실 확인 없이 자극적인 단어로 제목을 뽑으니 이 후 수많은 언론들이 그대로 따라갔다"고 해명했다.
 
황 교수는 "발언의 전체 맥락에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생물학적 차이'가 아닌 '역할의 차이'라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에 대해 "여성 대통령을 논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생식기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국민에세 여성성 혹은 남성성 중 어떤 특성이 강하게 보여지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박 후보는 치마를 두른 대장부 같은 이미지로 국민에게 여성성보다는 남성성의 이미지가 더욱 강하다"고 설명했다.
 
▲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한 황상민 연세대 교수     ©뉴스엔뷰

또 "남성성이 더 강한 박 후보를 두고 여성대통령을 강조하는 지금의 새누리당 선거 마케팅은 박 후보의 강점을 희석한다는 점에서 잘못된 선거 마케팅의 전형적 사례"라며 "박 후보가 이번에 대통령으로 당선되고자 한다면 남성성이라는 대중적 이미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박 후보가 '여성대통령론'을 내세우고자 한다면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후보의 단일화 논란이 잦아들고 난 후가 적절하다",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을 '여성이 되고자했지만 여성이 되지 못한 비운의 대통령'으로 잡아야 국민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제의 표현에 대한 사의를 묻는 질문에 그는 "생식기라는 발언을 하면 안되나", "박 후보를 여왕, 여신 등 수준으로 생각해 마치 '예수님은 용변을 보셨나요'라고 질문한 아이처럼 사과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고 꼬집으며 "학문적으로 생물학적 성은 '섹스'로, 사회적 성은 '젠더'로 구분한다"며 "방송에서 '섹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돼 '생식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교수는 또 지난 6일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모교인 연세대를 방문, 유강민 부총장을 찾아 항의한데 대한 소견을 밝혔다.
 
그는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생식기' 발언에 과장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김성주 공동선대위가 아들을 중시하는 집안에서 자라며 생식기에 대한 엄청난 차별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역시 치마 두른 여장부로 박 후보와 비슷하게 남성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발언에 숨어있던 심리적 문제가 솟구쳐 오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 교수는 지난달 31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우면서 여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박 후보는 그런 상황이냐"며 "생식기의 문제이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건"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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