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2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방식 협상이 재개됐으나 별다른 진전 없이 정회됐다.


양 후보 측은 이날 "실무 협상단 회의는 9시에 시작했으나 어젯밤 상황에서 더 진전된 내용 없이 오후 12시에 정회했으며 오후에 속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정회는 잠시 휴식을 위해서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되는 협상에서는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양측 협상팀은 전날부터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느냐'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누가 더 앞서느냐' 중 어느 것을 여론조사 설문으로 택할 것인지를 두고 맞서고 있다.


단일 후보 적합도에서는 문 후보가, 박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오후 11시에 있을 두 후보 간 TV토론회 전까지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측은 이와 함께 여론조사에 박 후보의 지지층이 참여해 조사결과를 조작하는 이른바 '역선택' 방지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안 후보 측이 제안한 '박 후보 대 문 후보, 박 후보 대 안 후보'라는 두 개 질문의 가상 양자 대결을 비교하는 여론조사 방식은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지지자들도 포함하게 된다"며 "더불어 문 후보나 안 후보 지지자들의 전략적인 고려도 작동할 수 있어 매우 불합리한 방식"이라며 문제 제기했다.


또한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상반된 지지율을 보여, 양측 협상팀은 조사기관 선정에 고심하는 등 여론조사 기관 선정이 또 하나의 쟁점이 되고 있다.

 

▲ 1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 참석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 사진=뉴스1

 


이런 가운데 양 측의 입장차와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TV토론 후 배심원단 평가에 의한 공론조사 방식은 논의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 대변인은 "문 후보 측은 공론조사를, 우리는 지지층 조사를 제안했는데 어제 중단됐다고 말씀드렸다"며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더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두 후보 간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후보 간 전격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한쪽이 양보하는 담판이 아니라 서로 간의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한 양 후보의 합의 담판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문 후보와 만나 두 사람이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담판 가능성을 밝혔다.


유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협상팀이 역할을 위임받아서 협상하고 있기에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협상해보겠다"면서도 " (협상이 잘 풀리지 않는) 그런 상황이 온다면"이라며 담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후보 측 홍영표 종합상황실장 역시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두 후보가 밀실에서 담판을 짓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단일화 성사를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