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롯데제과가 제빵사에게 '임금꺾기' '정수기 없애기' 등 열악한 근무환경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빵사, 근무 환경 억울함 토로
지난 28일 한 매체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자회사 운영 대형 유통점에 입점한 베이커리 매장 제빵사들을 대상으로 임금꺾기를 하면서 월 2회 휴무를 강요하는 한편 연차 휴가를 쓰지 못하게 했다는 증언이 보도됐다.
제보자 A씨는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8시간 근무가 원칙인데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출근시간이 9시인데 두 시간 반전에 미리 도착해 빵 굽기, 진열을 하는데 추가 근로 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일찍 도착한 시간에 출근부를 찍으려 해도 시스템 상 인정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퇴근시간은 5시인데 실제 퇴근시간은 7시 30분에서 8시 30분 사이”라며 “회사, 점장은 ‘퇴근부 5시로 찍어라’고 말한다. 추가 근무 수당은 역시 지급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A씨는 또 제빵사가 무기 계약직이라는 점에서 정규직과 차별 당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본급은 월 120~130만원이고 수당을 더하면 230만원 정도다. 주 5일 근무를 하는 정규직과 다르게 주 6일 근무를 한다. 근무 기간에 따른 연봉협상, 승진도 불가능하고 낮은 급여 때문에 특근수당이라도 받기 위해 휴무일에 나와 근무를 하는 상태”라며 “월 4회 휴무, 연차는 쓰고 싶어도 점장이 쓰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 뿐만 아니라 롯데제과는 관리비 절감을 이유로 매장 내 정수기를 없앴고 “제빵사는 물도 먹지 말라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롯데제과, 베이커리 사업 매출 ‘적신호’
베이커리 사업은 롯데제과의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다. 이미 롯데가 빵 사업에서 실패한 전력들이 있기 때문.
롯데는 지난 2009년 주당 50만원에 기린식품을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베이커리 시장에 발을 들였으나 불어나는 적자로 인해 롯데제과에 흡수합병 했다. 2014년엔 매출 하락세를 이어가던 롯데브랑제리를 롯데제과가 인수‧합병했다.
현재도 롯데제과의 베이커리 사업 상황은 좋지 않다.
보네스뻬 가맹점의 2016년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2883억5600만원을 기록했고 본사의 매출액도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0.5% 줄었다. 2016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4.6%, 16.9% 줄었다.
매출이 좋지 않은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대비 4% 감소한 롯데제과는 베이커리 후발주자로 미리 선점한 업체들을 따라잡는 게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롯데제과의 베이커리 제빵사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을 수 있다.
롯데제과 “제빵사 임금꺾기 사실 아니다”
29일 롯데제과 관계자는 “A씨의 말은 주장일 뿐”이라며 “안 그래도 고수익성을 내기 힘든게 빵 사업이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는 과정에 있는데 초를 치는 격이다. 추가근무 수당도 다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 축소, 확장 계획 모두 없다”며 “베이커리 사업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측은 매장 내 정수기를 없앤 것과 관련 “예전에 관리비 절감 차원에서 검토를 하느라 보류를 시켰는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수기를 다시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관리비를 줄이려고 정수기를 없애려 했다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기본적인 업무 환경이 열악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