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공항이 제시한 제 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 조정안을 수용했다.

지난 1월 개장한 제2여객터미널로 인해 승객이 분산될 수 있다고 본 공항은 제1여객터미널에 자리한 면세점들에게 임대료를 인하해준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임대료 인하 기준과 비율 등에 관한 논의에서 면세점들과 공항의 대립이 있었다.
면세점들은 면세점 주변 동선 등 복합적 사유를 고려해 승객이 많이 다니지 않는 서편 매장에 대해선 임대료를 43.6% 인하하고 동편은 30.1%, 탑승동은 16.1% 인하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공항이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기존 산정한 일괄 인하 수치인 29.7%의 인하안을 통보했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등 여파로 인한 흑자 불투명을 전망하고 제1여객터미널 기존 4개 구역 중 주류, 담배 면세점을 제외한 3개 구역을 철수한다고 선언해 3월 초쯤 항공으로부터 공식적인 해지 승인을 받은 롯데면세점은 후속사업자 선정까지 120일간의 의무 영업 기간을 채운 뒤 완전 철수하게 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내다본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고 면세점들이 ‘철수’ 카드를 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이 가운데 신라면세점이 공항 측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공항은 협의 과정을 거치던 중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측에 2개의 안을 제시했다.
이날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측이 제시한 1안인 임대료 27.9% 인하와 6개월 단위 여객증감률에 따라 추후 합의하자는 내용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2안의 경우 지난해 대비 매출액을 참고하는 내용이다. 사실상 신라면세점은 원하던 방향으로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한 셈.
한편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공항이 10일까지 결정하라고 전했다.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