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현대카드 부진과 현대라이프생명의 적자 등이 결정타가 됐다. 실제로 현대카드 시장점유율은 15% 수준에서 수년 째 정체상황. 마케팅 대상이 지나치게 수도권 젊은 층에 집중돼 있어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노출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카드 지난해 3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장점유율이 14%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14년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661만 1000명으로 시장점유율 14.3%를 기록했다. 이어 2015년과 2016년에도 시장점유율 14.2%, 14.3%를 기록했으며 2017년 3분기 기준 회원 수는 705만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14.7%에 그쳤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디지털 현대카드’로 바꾸는 단계”라고 했다. 덧붙여 “마케팅 대상은 전 연령대층을 대상으로 한다”며 “시장이 포화된 만큼 점유율 확대에 어느 정도 정체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업에 공들인 장본인...6년 째 누적적자만 2270억원
정 부회장이 현재 이사회 의장에 올라 있는 현대라이프생명도 예외는 아니다. 이 회사는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에 인수된 이후 흑자를 내지 못하고 6년간 누적적자만 2270억 원이 쌓였다. 누적적자로 현대라이프 지급여력(RBC)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48%로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밑도는 수치다.
정 부회장이 현대커머셜의 자금으로 현대라이프생명에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으나, 부실회사를 지원하는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았다. [관련 기사 더보기 ▶‘범현대가’ 정태영 부회장, 부실 계열사 지원 꼼수]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 회사 경영권 마져 대만의 푸본생명보험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푸본생명이 현대모비스가 불참키로 한 현대라이프 유상증자 실권주의 전량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최대주주가 될 경우 사명 변경, 경영진 파견 등 경영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금융그룹 수장 위기론...그룹·카드 측 쉬쉬 “모른다”
이런 악재가 겹치면서 한 때 현대차 금융그룹 수장에 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한 순간 잿빛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만약 정 부회장이 금융계열사를 손에 넣는다면 부인인 정명이씨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커머셜 정도가 언급 될 정도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현대차그룹에서 현대커머셜의 버스나 트럭 등의 상용차와 건설장비 대출상품 등 이용금액이 90%에 육박해 자동차 비즈니스와 떼어 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쉬쉬하고 있는 상황.
16일 <뉴스엔뷰>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카드 측에서 대응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에서의 입지는 모른다”면서도 “정(태영)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사위는 맞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