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남북정상회담을 9일 앞둔 18일 오후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 집' 에 도착했다.
청와대는 내외신을 대상으로 판문점을 사전 취재할 수 있는 프레스투어를 마련했다. 총 14개국 76개 매체의 300여명의 기자들이 오전과 오후팀으로 나뉘어 참여했다.

취재기자들을 태운 버스는 군인들이 검문하는 통일대교에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안보견학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투어전용 버스로 갈아타고 판문점으로 향했다.
남방한계선을 지나 비무장지대에 들어선 버스는 판문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달리는 버스 차창 밖으로 대성동 마을 가운데 높이 선 첨탑에 대형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었고, 조금 더 달린 버스는 북쪽의 인공기를 눈에 담을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렇게 달려 도착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주변은 봄기운에 더욱 푸릇푸릇했다.
불과 넉 달 전 오청성 귀순 사건으로 총격전이 이뤄졌던 장소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판문점 내 우리 남측 구역에는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이 자리하고 있다. 평화의집은 회담장, 자유의집은 회담을 위한 실무준비 장소로 쓰인다고 한다.
분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평화의 집은 북측 통일각과 대칭되고, 자유의 집은 판문각을 마주 보고 있다.

취재진들은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정해진 평화의 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평화의집은 파란색 가림천으로 가려진 채 막바지 공사를 하느라 분주했다.
평화의집은 3층 석조건물로 1층에는 귀빈실과 기자실, 2층 회담장, 3층에 연회실이 있다.
자유의집의 2층을 올라가 뒤쪽으로 향하니 유엔군사령부가 관할하는 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회담장이 보였다.
남과 북 경계선에 들어선 유엔사 회담장 건물은 하늘색으로 칠해진 단층 건물에 위치 순서에 따라 T1, T2, T3 등으로 불린다.
T1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T2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3는 공동 일직장교 사무실로 쓰인다.
이 건물들 중간을 폭 50cm, 높이 10cm의 남북 경계선이 지나가고 있다.
건물 내에선 영토 규정이 효력을 상실, 남북 경계를 신경쓰지 않고 기자들은 건물 내부를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취재 기자도 긴장감을 유지하고 경계선을 넘나들었다.
헌병들은 부동자세로 삼엄한 경비 태세를 서고 있었다. 취재진을 안내한 유엔군사령부 공보관은 "평상시에는 남북 모두 통로 끝에서 경계근무를 서지 않고 카메라를 통해 서로를 감시한다"며 "지금 근무를 서고 있는 병사들은 방문 기자들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것. 북한군도 행사가 있거나 우리처럼 관광객이 오면 그들을 지키기 위해 경계근무를 선다"고 설명했다.
오는 27일 평화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의 장면을 떠올리며 돌아오는 버스에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