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호반건설이 국내 증권사들에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23일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직 상장을 검토 중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복수 언론은 호반의 기업공개 추진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상열 회장이 현시점에서 기업공개를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김 회장은 지난 2월 대우건설 인수 포기 선언 이후 사업 확장보다는 숨고르기에 매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달 만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는 것은 뜻밖이다. 실제 올해 호반은 분양 물량을 약 3000여 가구 정도 줄이는 등 사업 확장보단 내실 다지기에 더 공을 들이고 있었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인수합병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IB업계는 호반이 상장하면 1조~1조5000억 원가량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국구 진출과 시장 신뢰 제고라는 다중포석?
호반의 지분구조는 김 회장이 29.1%, 부인인 우현희씨가 4.7%, 호반건설 계열사인 호반건설주택이 12.6% 등 특수관계인이 46.4%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주택이 보유한 지분을 구주 매출하면 최소 15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를 인수합병의 실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하지만 호반이 보유한 1조 원 상당의 현금과 김 회장의 보수적 경영기조를 감안할 때 또 다른 배경이 있을 수도 있다. 호반건설 상장이라면 전국구 진출과 시장 신뢰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마디로 업계에선 김 회장의 다중포석이 기업공개 추진으로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호반 아트리움 오픈을 통해 태성문화재단의 ‘목적사업 논란’이 불식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태성문화재단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건립 중인 호반건설 신사옥 부지를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리 구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호반 아트리움’은 5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