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강승규 전 귀뚜라미 대표의 퇴임설은 루머가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

앞서 본지는 지난달 29일 ‘귀뚜라미, “강승규 낙마설...찌라시에 불과”’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당시 귀뚜라미 측은 “사실무근이다. 정보지를 통해 관련 내용을 봤다”며 퇴임설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가 나간 지 21일 만인 지난 19일 재계에서는 이미 강 전 대표가 지난달 말 퇴임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이에 대해 24일 귀뚜라미 관계자는 <뉴스엔뷰>와의 만남에서 “강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을 위해 퇴임했다”며 강 전 대표의 퇴임을 공식 인정했다. 다만 사임배경에 대해서는 “MB(이명박)와의 관련성은 없다”고 말했다. 사실무근이라던 기존 입장을 뒤바꾼 셈이다.
그렇다면 왜 귀뚜라미 측은 뒤늦게 기존 입장을 뒤바꿨을까. 본지가 취재 할 당시 이미 강 전 대표는 퇴임했을 무렵이다. 그런데 귀뚜라미 측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왜 그랬을까. 강 전 대표가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되며 여론에 알려지길 꺼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입장 뒤바꾼 귀뚜라미...‘MB맨’ 강승규, 부담으로 작용?
실제로 본지가 취재할 당시 MB는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상황이라 이 같은 낙마설이 연일 입방아에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터. 귀뚜라미그룹은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유명하다. 내부의 경직된 사고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 전 사장을 전격 영입한 최진민 회장(78)으로서도 부담스럽게 생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 해프닝이라고 보기에는 시나리오가 너무 많다.
한편, 귀뚜라미 신임 대표는 송경석 귀뚜라미에너지 대표가 겸직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1962년 서울 마포에서 창업한 ‘신생보일러공업사’로 출발해 현재 17개 계열사를 보유한 매출액 1조원대의 그룹으로 컸다. 보일러를 비롯해 전자부품·냉동공조·방송·외식·스포츠·호텔레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