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오전 10시15분부터 11시55분까지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오늘 아주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남북 국민들과 전세계 사람들에게 아주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많이 기대를 하셨던 분들한테 물론 이제 시작,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겠지만 우리 오늘 첫 만남과 오늘 이야기 된 것이 발표가 되면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내가 말씀드리자면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북한) 도로라는 것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다"면서 "제가 오늘 내려와보니 이제 (문 대통령이) 오시면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미루어 볼 때 비공개 회담 때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이에 "그 정도는 또 남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라고 농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오늘 여기서 다음 계획까지 다 할 필요는 없지요"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28분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활짝 미소 지으며 악수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월경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10초가량 월경했다. 김 위원장은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감싸 잡고 흔들며 담소를 건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월경해 문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사진촬영을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처음으로 국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의장대장과 호위무사가 감싸고 함께 걸어 나갔다.

두 정상은 사열대에 올라 문 대통령은 거수경례를, 김 위원장은 가만히 지켜봤다. 사열대를 내려온 두 정상은 도열한 의장대 앞을 지나며 공식 사열행사를 마쳤다.
또 김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평화의 집 방명록에 적은 글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이 적은 '평화'와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강조함으로서 남북 관계의 진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서명을 마치고 환담장으로 이동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평화의 집 1층 로비 정면의 그림을 설명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오전 9시45분쯤 1층에 마련된 환담장에서 사전 환담을 진행했다.
당초보다 15분 앞당겨진 오전 10시15분쯤부터 2층 회담장에서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하고, 11시55분쯤 회담 종료했다.
오전 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검정색 벤츠 리무진 차량을 타고 자유의집 우측을 돌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