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열전] 쿠쿠전자 VS 쿠첸
[맞수 열전] 쿠쿠전자 VS 쿠첸
  • 이동림 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8.05.01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엔뷰] 밥솥시장의 양대산맥인 쿠쿠전자와 쿠첸의 맞수경쟁이 뜨겁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쿠쿠전자가 70%를, 쿠첸이 30%를 차지한다. 쿠쿠전자가 압도적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쿠첸이 프리미엄 밥솥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침체기를 맞이하면서 쿠쿠전자는 밥솥시장에서 실적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 실제로 쿠쿠전자는 지난해 1분기 중국향 직간접 매출은 1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급감했다. 중국향 매출은 중국 현지 매출과 중국 관광객이 국내를 찾아 구입하는 면세점 채널을 합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사드 여파로 중국 현지 사업과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쿠첸은 개별 기준 지난 2016년 영업이익이 353% 증가한 97억8475만 원을 기록했다. 관련업계는 쿠첸이 50만 원대 고가 제품군이 집중된 프리미엄 밥솥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하고 백화점과 면세점 등 고급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러한 실적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당초 쿠쿠전자는 기존 해외시장인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국내와 중국 시장의 밥솥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쿠쿠전자는 지난 2003년 중국 시장 진출 이후 현재 800여개가 넘는 매장에 입점해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중국 청도에 청도 복고전자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개발과 매뉴얼 강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아울러 싱가포르, 브루나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에 법인설립을 추진했다.

쿠쿠전자는 신성장 사업 추진의 목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정수기렌탈 사업과 밥솥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인앤아웃’ 정수기와 ‘샤이닝블랙’ 밥솥을 앞세워 진출 2년 만에 매출이 늘어났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정수기 렌탈 수출 비중은 전체(국내외 가전 판매, 렌탈 판매사업) 총 매출의 4.8%를 차지한다. 2015년 0.1%에서 2016년 기준 2.7%로 늘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는 4.8%로 2%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쿠쿠가 해외 첫 타깃으로 공략한 곳은 말레이시아다. 쿠쿠는 지난 2015년 7월 처음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법인을 세웠으며 현재 판매관리인력 1만7500명을 두고 있다. 쿠쿠는 지난해 한차례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58.82%에서 65.69%로 늘렸다. 2016년 기준 말레이시아 법인 순손익 규모는 17억 원 정도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쿠쿠전자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에서 정수기 제품의 론칭을 마쳤다”면서 “제품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 렌탈사업에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쿠쿠 추격하는 쿠첸

반면 업계 2위인 쿠첸은 지난해 실적은 처참했다. 쿠첸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83억원의 적자를 봤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72억원으로 전년 매출(2726억원) 대비 약 15% 떨어졌다.

지난해 적자에는 밥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이유였다. 쿠첸은 지난해 추석 성수기에 맞춰 신제품 'IR미작' 밥솥을 내놨지만 반전은 없었다. 신제품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은 고스란히 적자로 돌아왔다.

쿠첸은 지난해 ‘명품철정 미작(味作)’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기밥솥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미작은 쿠첸이 장기간에 걸쳐 기술력을 확보한 프리미엄 밥솥이다. 쿠첸은 미작에 최신 기술을 적용해 밥맛을 결정하는 불 조절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미작은 기존 일반밥, 중간밥, 찰진밥으로 분류됐던 밥맛에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가마솥밥, 돌솥밥, 뚝배기밥 등 다양한 밥맛 메뉴를 구현했다.

쿠첸은 지난해 8월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쿠첸의 이같은 계획은 특허출원한 ‘불조절 IR센서’와 ‘3단IH’ 기술을 적용한 밥솥 신제품 미작으로 현실화됐다.

이 외에도 하이라이트, 인덕션은 물론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을 한 제품에 설계한 하이브리드 레인지를 출시하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해외시장 선점을 노리는 쿠쿠전자와 달리 쿠첸은 경영혁신을 통한 내수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취임 2기를 맞은 이대희 쿠첸 대표는 최근엔 젖병소독기, 분유포트 등을 앞세워 유아 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이달 초 쿠첸은 유아가전 브랜드 ‘베이비케어’를 선보였다. 쿠첸은 유아가전 론칭 첫해 목표로 매출 120억원을 설정했다. 해당 제품들은 인터넷, 유아 관련 박람회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쿠첸의 신사업 도전에 여전히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저출산 기조 확산에 따라 유아관련 시장이 쪼그라드는 추세인 데다, 70%에 달하는 밥솥 매출을 끌어오기엔 미약하다는 시각이다.

다만 쿠첸은 중국 최대 가전기업 ‘메이디’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회사(JV) 통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판매해 해외영업에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합자회사에서 생산된 국내 브랜드 ‘쿠첸’을 내걸고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쿠첸은 중국 내 2500개 매장에 이르는 메이디의 유통망과 판매 인프라를 활용해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95-1. 3층. 뉴스엔뷰
  • 발행·편집인 : 전용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함혜숙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
  • 대표전화 : 02-2632-9688
  • 팩스 : 02-718-1113
  • 日本支社 : 81-6-6210-3609
  • 제보 : 02-2632-9688
  • 광고문의 : 02-6959- 3091
  • 기획 취재팀 : 02-6959-3092
  • 제호 : 뉴스엔뷰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543
  • 등록일 : 2012-10-26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420
  • 등록일 : 2010-11-18
  • 뉴스엔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뉴스엔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bckr.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