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서울교통공사가 페미니즘 광고를 거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숙명여자대학교 중앙여성학동아리 SFA 화요 프로젝트 팀은 블로그를 통해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늘 광고비를 입금하고 내일부터 저희 광고가 게시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서울교통공사 측에서 ‘양성평등 관련 광고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걸어줄 수 없다’는 답변을 전화통화로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는 서울교통공사가 단순히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성평등 의식을 담은 광고를 반려한 것은 명백한 성차별이자 헌법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시대착오적 성차별 행보를 강력 규탄한다. 검열 없는 모든 광고 게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외부 남성의 출입이 많은 축제 기간에 숙대역에 페미니즘 광고를 게시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16일부터 모금을 시작했었다. 광고 모금엔 숙대 학생 35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광고를 거절한 것이 아니다.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내 광고는 외주 광고대행사가 업무를 담당한다. 대행사와 학생과 전화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던 것 같다. 해당 광고는 ‘사회적 광고’로 공사 내규에 따라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에 의뢰해 심사 받을 예정이다. 심사가 통과되어야 광고가 게시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심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심의가 한 달에 두 번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최대한 빨리 심의를 맡길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대행사 측엔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문제를 제기한 학생 중 한 명과도 사측이 직접 전화 통화를 해 오해의 소지를 준 것에 대해 이해를 구한 상태다”라고 해명했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에 의뢰해 심사를 받아야 하는 ‘사회적 광고’에 대해 첫 번째 검토를 대행사가 한다는 점에서 전문성이 의심된다는 시각도 있다. 학생들은 “이전에 지하철 역사 내 성차별 광고가 게시된 적이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