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국세청으로부터 수백 억원의 세금을 추징 받은 대한항공이 ‘정기 세무조사’라는 입장을 내놨다.

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지난달 중순 대한항공에 대한 세무조사를 끝내고, 약 140억 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이에 대해 5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무 오류에 따른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에 따른 세금 추징”이라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정기적인 세무조사였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추징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현재 관세청은 압수수색을 통해 조 회장 일가가 밀수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 그림과 장식품 수십박스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불거진 조 회장의 자택공사 비리 수사도 재개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기사 더보기 ▶ [단독] 조양호 자택 둘러싼 ‘대한항공-K사’ 커넥션]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3월 조 아무개 대한항공 자재부 담당 전무를 불러 자택공사 비리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조 전무는 경찰 조사에서 범죄사실을 시인하고 조 회장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자택공사 비리 급물...담당 임원, 기소 여부 주목
만약 검찰이 조 전무를 기소할 경우 조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난 3월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 전무를 대한항공에서 한국공항으로 이동시켰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달 28일 조 회장 일가에 대한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그룹 계열사의 건물을 관리하는 또 다른 계열사 A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와 함께 조 회장 일가 소유인 면세품 중개업체 2곳을 통해 통행세를 거두는 방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