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광동제약이 ‘식품회사’로서 인식되어 가고 있어 자칫 정체성이 흔들릴 지도 모르겠다.

제약사이지만 식음료로 더욱 이름을 알린 광동제약은 지난해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1415억 원으로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광동제약 5월 분기보고서 기준 1분기 매출도 2752억 원의 매출을 돌파해 3년 연속 ‘1조 클럽’ 가입도 유력하다.
이 같은 원동력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음료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옥수수수염차’, ‘헛개차’의 지속적 성장 속 신제품 ‘야왕’ 등도 인기를 얻고 있고, 지난해 소매용 판권을 또 다시 획득한 ‘삼다수’도 영업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0칼로리 음료 ‘플레이버 워터’를 출시해 이 기세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 모양새다.

문제는 ‘식품회사’라는 제약업계 일각의 따가운 시선이다. 이를 없애기 위해 광동제약이 추진했던 것은 최근 3년간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협력이 전부였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GSK의 폐렴구균백신 등 소아 백신 8종을 판매해왔던 것. 이듬해인 2016년 1월부터는 백신 1종을 추가해 판매 품목은 9종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 측은 신개념 비만 치료 신약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 곳 관계자는 “개발하고 있는 천연물 기반 비만치료제 ‘KD101’가 임상 2상에 들어갔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지난 2016년 광동제약은 비자금 조성과 매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됐다. 지난 2013년부터 2년 6개월간 롯데시네마에 광고를 주는 대신 10억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같은 해 광동제약은 대표 품목인 비타500의 약국 매출 장부를 조작해 도마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