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최근 버터, 생크림 출고가를 인상하는 한편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어 자영업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우유, 버터와 생크림 출고가 인상에 물량 공급 차질까지…자영업자들 타격 “서울우유가 갑질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 1일부터 버터, 생크림 출고가를 각각 340원, 163원 인상했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버터는 1년, 생크림은 2년 만의 인상이다.
이는 곧 소매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9000원대이던 서울우유 무가염버터(450g) 전국 평균 가격(19일 기준)은 1092원 상승해 10467원을 기록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일반 소비자들의 가계비 부담뿐 아니라 개인 카페‧빵집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울우유 생크림 갑질 관련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식재료 배송 유통업자인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매년 하절기인 6월~9월 추석 이후까지 서울우유가 생크림 생산을 줄이고 단가를 올린다. 서울우유 대리점 사장님들께서도 불이익을 당하실까봐 답답하기만 하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또 “거래처에서도 불만이 많이 나온다. 매장에선 장사에 어려움이 있고 수십 군데를 다니며 소량 매입이라도 해서 배송을 해야만 하는 악순환이 반복 된다. 우유는 남아돌고 있다는데 왜 날씨만 더워지면 생크림 생산을 줄이고 단가를 올리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서울우유 본사 갑질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우유소비촉진’ 행보 보이더니…유가공품 공급 차질은 우유 소비 많은 여름 탓?
이날 서울우유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인상 사유와 관련해 “출고가격이 생산원가에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가격 인상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구체적인 인상 사유’를 묻자 “물가‧인건비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어 하절기에 물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생크림은 탈지분유를 만들 때 지방을 드러내서 만든다. 젖소의 생리적 특성상 하절기 젖소 원유량이 적어진다. 버터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여름에 우유 소비가 다른 계절보다 많다”고 말했다.
물량 부족 현상으로 서울우유로부터 ‘갑질’을 당한다고 토로하는 자영업자와 달리 대량 유통 계약을 대기업 제과업체는 생크림 수급이 비교적 원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절기 우유 소비가 다른 계절보다 많다’는 서울우유 측의 유가공품 물량 부족 사태 해명을 A씨를 비롯한 자영업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배경으로는 저출산 문제로 인해 우유업계가 ‘우유소비촉진’을 위한 활동을 해온 것이 꼽힌다.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서 “우유는 남아돌고 있다는데 왜 날씨만 더워지면 생크림 생산을 줄이고 단가를 올리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유업계에 따르면 우유 주 소비층인 어린이 수 감소로 지난 2001년 31kg을 기록했던 1인당 연간 흰우유 소비량이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26.6kg의 소비량을 기록했다.
이에 우유업계는 디저트 카페, 제품군 확대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우유의 경우 디저트 카페를 열고 자연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메뉴를 연구 중인 한편 반려견 전용 우유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우유소비촉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