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화그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승연 회장의 ‘오른팔’ 격인 금춘수 부회장(65)이 한화케미칼에서 ㈜한화로 소속을 옮기기 때문이다.

이는 그룹의 숙원사업인 경영승계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작업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일단 그룹 지주사인 ㈜한화와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을 합병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의 지분이 4%에 불과한 김 전무의 ㈜한화 지분율을 높일 수 있을 뿐더러, 지주사 전환을 위한 퍼즐도 완성할 수 있다.
물론 금 부회장이 소속을 바꾼 것은 지난달 그룹 경영쇄신안을 통해 경영기획실이 해체된 데 따른 후속 인사이동 성격이 짙다. [관련기사 더보기 ▶ 한화그룹,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금 부회장이 꾸려왔던 경영기획실은 그룹의 주요 업무였던 인사, 재무,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등을 맡아 컨트럴타워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기획실은 해체됐다. 한마디로 그룹내 수뇌부인 셈이다.
한화케미칼→㈜한화로...‘지주사 전환’ 탄력받나?
금 부회장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한화그룹의 대소사를 챙겨왔다.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그는 한화차이나 사장으로 한화그룹의 중국 내 사업을 총괄하다 이듬해 11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이 되면서 돌아왔다. 금 부회장은 그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석유화학과 방산 부문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2조 원대 빅딜을 성사시키는 데 적지 않은 공을 세운 장본인이다.
김 회장이 두터운 신뢰를 과시하는 금 부회장에게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로 인사이동을 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 공식직함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과거 경영기획실에서 맡았던 업무 중 일부를 맡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한화는 현재 화약, 방산, 기계, 무역 부문을 각자 대표체계로 운영 중인데 금 부회장은 사업부문이 아닌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금 부회장의 공식적인 인사이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