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경동나비엔, ‘꿩먹고 알먹고 식’ 경영 민낯
[기획취재] 경동나비엔, ‘꿩먹고 알먹고 식’ 경영 민낯
  • 이동림 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8.07.11 10:40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 관계자 “경동원과 내부거래 불가피”

[뉴스엔뷰] 국내 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 경동나비엔이 오너일가 회사인 경동원에 12년 간 8360억 원 이상의 일감을 몰아주면서 사세를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의 거래는 총 6476억 원 이상이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20131050억 원, 20141047억 원, 20151219억 원, 20161472억 원, 20171688억 원 등 시간이 갈수록 규모나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를 통해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은 계열사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등 전형적인 오너 독점체제기업의 면모를 다지고 있었다.

현재 경동나비엔의 최대주주는 경동원이다. 경동원은 비상장사로 손도익 경동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손연호 회장과 친족, 특수관계법인이 93.72%를 보유했다. 손 회장은 경동원을 통해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것. 손 회장은 경동원으로 경동나비엔은 경동에버런·경동TS·북경경동나비엔·Navien Ltd·Navien Inc’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산하 5개 계열사 지분 100%씩 소유했다. 그럼에도 경동원그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인 경동원도 계열사로부터 일감과 배당을 받아 매년 자산을 증식하고,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하는 ‘꿩먹고 알먹고 식’ 경영을 하고 있었다. 실제 경동원은 경동나비엔으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배당도 챙기고 있다.

지난 2012~2015년까지 4년 동안 경동원이 경동나비엔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248000만 원에 달한다. 2016년에는 줄곧 100원을 유지하던 주당 현금배당금을 15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에는 주당 배당금을 다시 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불과 2년 만에 배당금을 100%나 증가한 것. 자연스레 이 부분을 놓고 내부거래 혹은 일감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동나비엔 특수관계인 지분 현황. 사진= 뉴시스
경동나비엔 특수관계인 지분 현황. 사진= 뉴시스

경동나비엔, “경동원과의 내부거래 불가피” 인정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경동원과의 내부거래는 왜 줄어들지 않는 걸까. 일단 우리나라 가스보일러의 구조적인 한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EN(유럽표준)규격 부합화 이후 보일러 해외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수출 여건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 수준의 격상과 경기불황, 무자격시공 등 업계 내 구조적 문제로 인해 설비업계 역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이 규모로는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아직도 내적으로는 여러 구조적 문제점들이 남아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가스보일러업계는 치열한 내수시장의 과다경쟁과 포화된 시장을 극복하고자 수출지향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나 세계 최대시장인 유럽시장과 중국시장에서는 비관세무역장벽, 특히 EN규격과 KS(한국산업)규격 간 괴리로 인해 국내 보일러산업의 해외진출 흐름이 매끄럽지는 못하다. 이 과정에서 외주 부품이 종종 품질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경동나비엔 측은 경동원과의 내부거래가 불가피하다는 해명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국내 콘덴싱보일러의 물량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항에서 수출 시장만을 타겟으로 외부업체에 부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요구할 수 없었다 같은 영세한 구조적인 문제와 국내 부품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전문기술을 보유한 경동원과의 거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경동원과의 거래에 의존할 게 아니라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인재들을 양성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독고다이 2018-07-12 18:26:04
불매 각?

삼인조 2018-07-11 18:11:58
친족끼리 배 불리면서 구조만 탓하네ㅠㅠ

2018-07-11 18:09:38
어쩔수 없는 내부거래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95-1. 3층. 뉴스엔뷰
  • 발행·편집인 : 전용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함혜숙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
  • 대표전화 : 02-2632-9688
  • 팩스 : 02-718-1113
  • 日本支社 : 81-6-6210-3609
  • 제보 : 02-2632-9688
  • 광고문의 : 02-6959- 3091
  • 기획 취재팀 : 02-6959-3092
  • 제호 : 뉴스엔뷰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10543
  • 등록일 : 2012-10-26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420
  • 등록일 : 2010-11-18
  • 뉴스엔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뉴스엔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bckr.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