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서울 서대문구가 재개발 대상이었던 신촌 홍익문고를 존치하기로 했다.
서대문구는 27일 "홍익문고 폐점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와 홍익문고의 역사성, 상징성 등을 고려해 홍익문고를 재개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익문고가 재개발 대상에 포함돼 존치 여부를 두고 논란이 생긴 후 구청이 내놓은 첫 공식입장이다.
서대문구는 "당초 홍익문고를 포함한 인근 건물을 재개발 할 예정이었지만 '재개발 구역으로 함께 묶인 다른 사업자가 증여로 지분을 분할해 홍익문고가 위기에 처했다'는 홍익문고 측 주장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의회 재정건설위원회는 홍익문고의 재개발 조건부 찬성안을 구청장에게 제시했고 문석진 구청장은 26일 열린 정책회의에서 홍익문고 존치를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책 100권 읽기' 등 문화를 중시하는 구정철학이 작용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홍익문고를 당초 정비구역으로 포함했던 이유에 대해 "인근 건물과 함께 재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원만한 해결이 어려워졌다"고 해명했다.
서대문구가 결정한 홍익문고 존치안을 서울시에 상정하면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서대문구는 지난 5월 홍익문고 일대 부지에 최대 100m 높이의 대형 상업시설을 짓는다는 내용의 '신촌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계획안'을 발표하고 지난달 24일부터 한달간 공람을 한 바 있다.
이후 홍익문고 존치를 요구하는 이들이 '홍익문고지키키 주민모임'(대표 양리리)을 결성하는 등 역사가 깊은 동네서점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반대가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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