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 구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며 "납치된 첫날(지난달 6일)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이 한 달이 다 돼서야 생존 소식을 전해왔다. 얼굴색은 거칠었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여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보았다. 아직은 그의 갈증을, 국민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노력을 믿고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빌어주시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우리 국민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무장민병대에 납치돼 억류 중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피랍자들이 등장하는 동영상에는 "저로 인해 부인과 아이들이 매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하는 피랍자의 모습과 총을 든 두 사람이 주변에 서 있는 장명이 올라왔다.
사건 발생 직후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리비아 근해로 급파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은 현재 지중해 크레타섬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