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롯데월드에서 인형탈을 쓰고 공연을 하던 직원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측이 쓰러진 직원을 병원으로 곧장 옮기지 않고 주변 직원들에게 입단속을 시켰고 결국 직원이 상태가 나빠지자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롯데월드 내에서 공연하던 인형탈 쓴 직원, 쓰러져 병원 이송
14일 롯데월드 관계자는 본지에 "A씨가 25일 인형탈을 쓰고 공연 하던 중 공연이 거의 끝나갈 무렵 주저앉았다"며 "당시 주변에 있던 현장 감독이 주저앉은 A씨를 곧장 의무실로 데리고 갔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한 보도에 따르면 A씨의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본 주변 동료가 119에 연락하려고 했으나 현장 감독이 "누워 있으면 괜찮다"고 말했고 주변에도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 감독이 해당 일을 은폐하려다 A씨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나서야 119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롯데월드 측은 현장 감독이 은폐를 했다는 의혹은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에 따르면 A씨는 의무실에서 상주 간호사를 통해 몸 상태가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연기자 대기실로 옮겼다. 이후 A씨의 몸 상태가 나빠지자 사측이 119를 불러 A씨는 근처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지난달 24일에도 인형탈을 쓰고 공연한 뒤 탈진 증세를 보여 의무실에 치료를 받고 조퇴를 했다.
폭염 속 인형탈을 쓴 직원 컨디션 하락…사측 "실내에서 공연한다"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 탓에 인형탈을 쓴 직원들은 더욱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공연 당시 폭염이 지속되는 더위에도 털옷을 입고 털장갑, 털신발을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밥 먹을 시간이 최대 15분 정도라는 등 휴식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내에서 공연을 하지만 천장이 다 유리로 되어있어서 햇빛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는 것이다.
A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일이 발생한 이후 사측은 "앞으로 인형탈을 쓰고 공연하는 이들이 더 쾌적하고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이전과 근무 규정이 달라진 것은 구체적으로 없었다. 사측에 따르면 이들이 공연하는 시간은 30분이다. 하루 최대 6번 정도 공연을 한다. 30분이라는 시간동안 인형탈을 절대 벗으면 안 된다.
A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일이 발생한 뒤에도 이같은 규정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공연 시간이 30분을 절대 넘지 않는다"며 "테마파크이기 때문에 인형탈을 쓰는 업무가 없어지긴 힘들다"며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는 인형탈이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되기 때문에 30분의 공연시간 동안 인형탈을 벗지 못하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 시작 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강요하지 않고 다른 업무를 할 것을 권한다. A씨의 경우도 다른 업무를 권했지만 A씨가 '인형탈을 쓰겠다'고 말해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