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미국 보잉사가 특정 지역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포함한 군 시설의 컴퓨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전자기파를 활용한 미사일 시험은 이번이 최초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사가 선보인 미사일의 코드네임은 '대전자 고전력 극초단파 강화 미사일 프로젝트(counter-electronics high power microwave advanced missile project)'의 약어인 '챔프(CHAMP)'이다.
‘챔프’는 강력한 EMP(전자기 펄스)를 쏘아 권역내의 모든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 가공할 위력의 무기로 이번 시험에서 유타주 사막에 위치한 군시험-훈련 지역인 유타테스트앤트레이닝레인지(UTTR) 지대를 저공비행하며 목표지점 7곳에 전자기파를 발사, 이들 지점의 전기를 영구히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사는 시험이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심지어 촬영 카메라마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무기가 현실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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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이 공개한 영상에는 미사일이 전자기파를 방출하자 일렬로 배치된 컴퓨터가작동이 멈췄으며 뒤편에 위치한 한 컴퓨터는 안에 들어있던 CD가 빠져나오기 까지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에 전자기파 대포가 장착됐을 것이란 추측을 하고 있다.
이 미사일 프로젝트는 4년 전 미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미 공군 연구소를 대신해 보잉사가 추진했으며 24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사의 방위사업본부인 '팬텀 웍스‘ 소속 CHAMP 프로그램 매니저 키이스 콜먼은 이 미사일 기술은 “현대 전(戰)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전투기나 전투 부대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 기술로 적군의 전기 장비와 데이터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미사일이 상용화되면 이란의 비밀 핵 시설로 여겨지는 지하벙커나 동굴 기지 내 컴퓨터 공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무기 경쟁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미사일이 오용되면 서구 도시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왕립합동 군사연구소(RUSI)의 연구위원인 트래버 테일러 교수는 “서방 세계는 전자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이 같은 전자기파 공격에 훨씬 더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과거 소련과 미국의 핵무기 경쟁을 언급하며 “역사적 기록들을 보면 한 국가에서 중대한 전투기술을 개발하면 다른 나라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똑같은 무기를 만들어 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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