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전승수 기자] 한국전력 직원들이 한전산업개발에 가족 등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채용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6일 한 매체가 공개한 한전산업개발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한전 과장급 남편을 둔 직원이 엑셀 파일에 나열됐다. 해당 파일을 한전산업개발에서 관리하고 있던 셈이다.
또 추천 명단 문서에 따르면 추천인과의 가족관계가 적혀 있었고 추천인들은 한전 일반 직원, 노조 인사, 한전 KDN 사장 등이 적혀 있었다.
심지어 내부 비리 등을 조사하는 부서인 감사실의 직원까지 추천인 명단에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전의 심각한 도덕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났다.
최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의 고용 세습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한전의 채용 비리 관여 의혹이 또 제기됐다.
한전산업개발 측은 이와 관련해 부당 채용 지시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작 이번 논란의 주체인 한전은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본지에 “파악 중이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한편 한전 직원들의 도덕불감증 문제는 이전부터 지적되어왔다. 지난 5월 검찰이 한전 간부의 뇌물수수 정황을 포착해 한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 10월 경찰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 대규모 아파트단지 배전 공사 과정에서 금품 수수를 한 혐의로 한전 전‧현직 고위간부가 검거됐다.
이 뿐만 아니라 방만한 운영 실태도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3967억 원의 제각손 중 326억 원에 해당하는 자산을 과다 계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