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유정 기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한 간부가 부하직원들에게 13년 간 최대 수억 원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공개된 공단 감사실 발행 보고서에 따르면 공단의 간부 A씨가 지난 2005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3년 간 부하직원들에게 최소 수백에서 수억 원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
피해자들 중 청소 업무와 경비 업무를 하는 이들은 용역직원으로 들어와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규직을 미끼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이들의 정규직 전환에 직접 연관된 면접위원이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피해자 중 한 명은 면접위원인 A씨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카드론까지 썼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공단에 “채무 독촉에 쫓기다 보니 돈을 빌렸다. 직위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해임됐지만 피해자들은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이 13년 간 지속된 배경은 A씨가 회사에 말하지 말라고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출을 받아 돈을 빌려준 피해자는 신용불량자가 됐고 최근 법원의 채권압류 통보로 인해 A씨의 만행이 드러나게 됐다.
한편 공단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의 경우 올해 이슈”라며 A씨가 지난 13년 간 정규직을 미끼로 돈을 빌린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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