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성원 기자] 한화손해보험의 노사 협상이 노-노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노조 한화손해보험지부(1노조)는 당초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던 임금 및 단체협약 총파업을 유보했다.
이는 사측에서 새로운 제안을 내세운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1노조는 오는 4일 찬반투표를 통해 사측의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한화손보노조(2노조)는 파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손보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6차례에 걸친 임단협을 통해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의 1% 인상안을 제시했고, 교섭권을 가진 1노조는 순이익 증가분을 반영해 기본급 10% 인상을 요구해왔다.
이에 최근 중앙노동위원회는 임금인상률 2%, 일시금 100만원 지급이라는 중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사측이 여기에 일시금 100만원을 추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사측이 단체교섭권을 볼모로 1노조와 2노조 간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데 있다.
당초 교섭권은 1노조에 있었으나 지난 2월 교섭대표노조 선정 당시 1노조는 670명, 2노조는 680명의 조합원을 보유해 2노조로 교섭권이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1노조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하면서 조합원 수를 다시 집계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1노조가 사측과 결탁해 조합원 수를 50명가량 늘려 교섭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2노조 측의 주장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 외에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