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전승수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노조 간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찰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 삼성에버랜드 측의 사주를 받은 경찰이 동원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KBS는 검찰이 입수한 삼성에버랜드 노조대응팀의 ‘일일보고서’를 근거로 사측이 노조 간부를 사찰했다고 보도했다.

이 간부는 지난 2011년 6월 노조 설립을 주도한 A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삼성 측 간부가 경찰서 정보과장을 만나 “A씨가 대포차량을 타고 다닌다”며 수사를 요청한 내용이 담겨있다.

경찰이 도난 차량 여부를 조회할 수 있게끔 삼성 측이 A씨 차량의 차대번호를 제공하기까지 했다.

노조대응팀은 또 경찰이 A씨를 미행하며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한 뒤 “A씨가 맥주를 한 캔 밖에 안 마셔 음주 적발이 안 될 것 같다” “A씨가 대리기사를 불러 체포에 실패했다”고 보고해 표적단속을 시도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삼성 에버랜드측 관계자는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를 시도한 혐의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32명을 재판에 넘긴 뒤 에버랜드 등 다른 삼성 계열사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승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