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전승수 기자]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임원 16명은 전날 파업 참여를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3분짜리 영상을 제작해 3일 직원 컴퓨터에 팝업 형식으로 방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일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은 "'총파업'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 만큼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절실함 때문에 나섰다"고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전했다.
이어 "고객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스스로 허물어선 안 된다"고 호소하며, "오해와 불신은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3분 길이로, 전날 오후 5시께 내부망을 사용하는 국민은행 직원 컴퓨터에서 팝업 형식으로 반복적으로 방영됐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2일 시무식 이후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만나는 등 총파업 전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8일 총파업이 예정대로 강행될 경우 고객 불편을 대비해 은행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워 거점점포 운영을 준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지난달 27일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1만1990명 중 96.01%인 1만1511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사는 △임금인상 △이익 배분에 따른 성과급 지급 △미지급 시간외 수당 지급 △점심시간 1시간 보장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페이밴드(연차가 쌓여도 직급 승진을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